아래 노래를 들으면서 글을 읽으면 뭔가 고요한 게 듣기 좋다.

 

https://www.youtube.com/watch?v=Idz30ZOd_VA 

 

복잡하고 새로운 일을 처음 접하면 아직 뇌의 신경 세포가 학습을 하지 못해서 전달 속도가 느리다. 그래서 새로운 일을 처음하면 어색하고 생각을 많이 해야한다. 어색한 것을 능숙해지기 위해서는 처음 접하는 새로운 일을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대리 경험을 하면서 그리고 실제로 내가 경험을 하면서 이것을 뇌가 강한 신호로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 강한 신호로 받아들이면 뇌 회로의 파라메터가 그 태스크에 적절하게 바뀌면서 빠르게 전달이 되도록 학습된다. 학습이 끝나면 이제는 생각하지 않아도 빠르게 신호가 전달돼서 능숙하게 태스크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처음부터 새로 접한 일을 잘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은 태어나기를 그 태스크에 적절한 파라메터로 뇌가 잘 초기화돼서 태어난 경우다. 혹은 어렸을 때 그런 문화를 많이 접했거나 관심을 가져서 대리 경험을 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부모님이 의사면 의사가 될 가능성이 높고 가수면 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어렸을 때 그런 환경에서 대리 경험을 하며 뇌의 파라메터가 바뀐 경우다. 반대로 그러한 환경에서 살지 못했다면 랜덤한 파라메터로 뇌가 초기화되어 있어서 처음 접하는 태스크를 굉장히 어색하게 느낄 것이다. 이런 재미없는 말을 갑자기 왜 했냐면 내 사고를 이해시켜주고 싶어서 말했다.

이러한 사실을 알기 때문에 나는 뭐든지 노력하려고 한다. 나의 뇌에 강한 신호를 보내서 내가 잘하고자 하는 일을 생각 없이도 할 수 있도록 전달 속도가 빠르게 될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실제로 정말 못했던 것들을 잘해지기도 했다. 나는 여러가지 일들 중에 내가 원하는 잘하고 싶은 것만을 정하고 그것들을 강한 신호로 내 뇌에 보내주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시간들을 최대한 아낀다. 그렇게 하면 쓸모없는 신호에 대해서는 무시하고 내가 가지고 싶어하는 경로를 가진 뇌 회로만 남게 돼서 내가 원하는 것들만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며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대략 올해 초,, 언제부터인가 요즘은 쉬어도 쉰 것 같지 않다. 난 분명 잘하고 있고 곰곰히 나의 상황이나 나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나라는 사람에게는 딱히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아니 오히려 좋은 상황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잡생각과 근심, 걱정, 불안감이 들곤 한다. 요즘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다 우연히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송민호"가 나온 편을 보게 됐다. 송민호는 다들 알고 있겠지만 누가봐도 화려한 성공을 한 래퍼다. 송민호는 우리가 보기에 겉보기도 매우 화려하며 래퍼라는 커리어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돈도 정말 많이 벌어서 우리 모두가 바라는 삶을 살고 있어보인다. 그런데 송민호는 카메라가 꺼지면 삶이 비극같다고 한다. 심지어 '아낙네'라는 곡으로 1위를 하고 신서유기를 찍으며 최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을 때도 촬영이 있을때마다 촬영중간중간 자신의 약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혼자 몰래 나와서 울고 다시 촬영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나에게 힘이 돼주는 팬들이 있고 동료들이 있고 행복하기만 하면 되는 사람인 것 같은데 무엇이 나를 이리도 즐겁지 못하게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커요.. 이런 나의 상황을 남들이 알면 전혀 공감 못할텐데.." 나는 이 편을 보고 내가 내 증상을 말하고 상담을 받는 기분이였다. 난 내가 참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되고 싶은 존경하는 사람이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말해주니 큰 위로를 받았다. 나만 이상한 사람은 아니구나 꽤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 물론, 내가 송민호처럼 엄청난 성공을 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 고민하는 상황이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나도 항상 뭐가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는 건지 궁금했다. 내가 어디가 크게 아픈가?  내가 가난해서 돈때문에 힘들게 살고 있나? 그럼 내 커리어에 문제가 있나? 아니,, 오히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잘 풀리고 있다. 그럼 내가 너무 못생겼나? 키가 작나? 아니.. 아님.. 친구들과 사이가 안좋나? 그것도 아니다. 요즘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배우고 싶었던 춤을 배우고 있고 가장 불안했던 대학원도 결정돼서 내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대학원에도 갈 수 있게 됐으니 이제 뭔가 불안해할 필요도,, 힘들 필요도 없는데 난 왜 평소에 즐겁지 않을까..? 왜 난 가끔은 평범한 일상도 어떨 때는 힘들까..? 알 수 없는 우울감에 요즘은 머리가 나빠진 듯 싶다.

그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이걸 너무 많이 생각하는 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런 감정은 나만 겪는 것이 아니고 정말 성공한 멋진 사람도 그렇게 느낀다는 걸 알았고 중요한 것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감정도 내가 이상한 사람이라서 그런 것도 아니라는 걸 잘 알게 되었다. 잠깐 지나가는 감기라고 생각하고 재충전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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